초록이정원

당근씨앗, 상추씨앗 심기 - 스티로폼 화분 만들기

꼼지락쿵 2022. 9. 27. 21:12

햇살이 따스한 이 봄날,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아이들은 봄을 느낄새 없다.

식목일을 맞아 상추씨앗과 당근씨앗, 흙, 스티로폼을 가지고 아이들과 화분을 만들기로 했다.

봄을 직접 체험해보자!!

스티로폼 박스가 화분이 되기 위해서는 물빠질 구멍을 뚫어줘야 한다. 벌써부터 기대 가득한 아이들은 이것도 자기가 하겠다고 난리다.

뚫어놓은 구멍은 흙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양파망으로 잘 덮어줘야 하는데 양파망이 자꾸 움직여서 글루건을 가져다 잘 고정시켜줬다.

근처 용품점에는 없는게 없는데, 아니다다를까 흙도 판다. 옛날같으면 천지에 깔린 흙을 사서 쓰는 일이 가당치도 않았을테지만, 벌레를 끔찍히 싫어하는 우리집은 노지 흙을 집안으로 들이는 건 NO!!

제일 먼저 마사토를 깔아 주고.

그 위에 사온 텃밭용흙과 혼합토를 열심히 섞으며 채워줬다. 고사리 손으로 고르게 펼쳐도 주고.

그리고 계란 껍질도 잘게 부수어 위에 섞어줬다.

Tip.

우리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자주 구워주는 계란.

먹고 남은 계란 껍질을 잘 모아 말려두면 베란다 화분들에게 아주 좋은 천연비료가 된다.

오래 사용하여 산성화 된 토질을 중성화 시켜주기도 하고 계란 껍질에 많이 함유된 칼슘은 식물이 자라는 데 좋은 거름이 되어 준다.

상추씨앗은 깊게 심으면 안된다고 해서 흙을 살짝 손가락으로 눌러 자리만 잡아주고 씨앗 2-3개씩 넣어 준 후 살살 흙을 아주 얇게 덮어 준다.

그리고 흙이 살짝 젖을 정로로만 물을 귀퉁이로 조심히 주고 씨앗이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위에서 살살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다.

사실 씨앗을 심기 전에 흙에 물을 먼주 뿌려주는 것도 요령이다.

마지막으로 사랑을 듬뿍 담아 이름표를 써주고

씨앗에게 사랑과 정성을 속삭여준다.

너의 이름은 초록이야,

초록아 사랑해. 예쁘게 잘 자라라

이번엔 좀 더 깊은 스티로폼 박스를 가지고

당근씨앗 화분도 만들어줬다.

당근씨앗은 3센티 정도로 깊게 구멍을 파서

씨앗을 뿌린 후 덮어주고 물을 줬다.

너의 이름은 주홍이야.

주홍아 사랑해, 빨리 만나자, 사랑해

새싹이 돋아나기 전까지 흙을 마르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서 매직랩을 가져다 덮어줬다. 매직랩이 스티로폼에 딱 붙으니 열어보고 닫기도 아주 편리하다^^

초록아, 주황아~

얼른 보고 싶구나. 얼른 와 주렴^^

아이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초록이와 주황이에게 달려가 물을 뿌려주고 사랑을 속삭여준다.

그 사랑의 힘인지

뿌린지 4일만에 초록이(상추) 싹이

고개를 내밀어 인사하기 시작했다.

깊게 뿌린 주황이(당근)는 아직이다.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초록이 새싹들

초록 새싹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도 쑥쑥 잘 커라 새싹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