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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 꼼지락
2008/01/19 13:10
이기적 유전자. 정말 좋은 책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도킨스에 빠졌죠. 그리고 더 나아가 스티븐제이굴드책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물학을 별로 안좋아 했는데 꽤 사랑하게 된 시발점. 이기적 유전자!
이 글은 이기적유전자에 관한 서평이 아닙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기적 유전자에 번역이 잘못되에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책을 읽으실 예정이거나, 이미 읽으신 분들께도 잘못된 부분을 알려 드리려고요.(이 기회에 다시 읽어보세요!) 이 부분은 처음 읽을 때 부터 발견했지만 오번역인지, 도킨스의 실수인질 몰라서 글을 오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원서(30th Anniversary Ed)를 보니 도킨스의 실수가 아니란걸 알게됐고,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

먼저, 이 오번역은 한국 번역책 두 판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개정판이고요, 최신판인 30주년 개정판에도 있다는 걸 얼마전 서점에 가서 확인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번역서의 경우 초판, 개정판, 30주년 개정판 이렇게 세 판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뒤에 출간된 개정판과 30주년 개정판에 오번여기 있는 걸 확인했으니 아마 한글 번역본 출간이후 계속 있어왔으리라 짐작합니다.

Richard Dawkins - The Selfish Gene (30th Anniversary Ed) 105쪽
  This is because they can be sure of their daughter's children, but their son may have been cuckolded. Maternal grandfathers are just as sure of their grandchildren as paternal grandmothers are, since both can reckon on one generation of certainty and one generation of uncertainty.

이기적 유전자 개정판 174쪽, 30주년 개정판 197쪽 - chapter 6 유전자의 친족 관계 : 부모와자식의 친자관계
  이것은 할머니가 딸의 아이에게는 확신이 가지만 아들은 처에게 배신당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친할아버지와 동등하게 손자에게 확신이 간다. 왜냐하면 양자 모두 화실한 1세대와 불확실한 1세대를 고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서에 쓰여 있는 두껍고 기울인 부분들 단어는 각각 순서대로, 외할아버지(maternal grandfather) 그리고 친할머니(paternal grandmother)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그런데 해석은 아닙니다. 모두 할아버지로 해석이 되어 있죠. 그러니까 번역을 이렇게 고쳐야 합니다.

  이것은 할머니가 딸의 아이에게는 확신이 가지만 아들은 처에게 배신당하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친할머니와 동등하게 손자에게 확신이 간다. 왜냐하면 양자 모두 화실한 1세대와 불확실한 1세대를 고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위 문장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이 좋겠지만, 그래도 위 이야기에 대해 한 번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아기가 자기 자식임이 확실하고, 아버지는 불확실 합니다. 어머니는 자기 배에서 나왔으니 당연하고, 아버지는 자기배에서 나온게 아니니 불확실하죠. 외할아버지는 어머니가 자식임이 불확실하고, 어머니는 아기가 자식임이 확실합니다. 따라서 외할아버지의 손자는 불확실한 1세대와 확실한 1세대를 거칩니다. 친할머니는 아버지가 당신의 자식임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기가 친자식임이 불확실하죠. 그래서 친할머니의 손자는 확실한 1세대와 불확실한 1세대를 거칩니다. 따라서, 외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순서는 다르지만 모두 확실한 1세대와 불확실한 1세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같은 경우 이 부분을 볼펜으로 수정해 놓았습니다. 가족들이 나중에 읽을 때, 주의 하라고요. 여러분도 혹시 집에 책이 있다면 주를 달아놓으시는게 어떨까요? 잊어 버리시기 전에 지금 가서 하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수정해 놓았습니다.




p.s 혹시 30주년 개정판 가지고 계시는 분. 몇쪽인지좀 알려주세요 -_-;; 제가 서점에서 몇쪽이었는지 외웠었는데 까먹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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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all | 2008/01/20 03:00 | 절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번역자 분에게 메일을 보내보세요. 한권 서비스로 줄 수도...:)
꼼지락 | 2008/01/20 03:18 | 절대주소 | 수정/삭제
멜주소를 몰라요;; 그리고 방금 찾아봤는데, 오역된 부분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원서를 보지 못한 관계로 찾아낼 수 없었는데, 그냥 원서를 사서 볼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세로토닌 | 2008/05/05 14:53 | 절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매트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 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꼼지락 | 2008/05/05 17:46 | 절대주소 | 수정/삭제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밀린책들이 많아 7,8월은 되어야 읽을 수 있겠지만 말이죠;;
데굴대굴 | 2008/05/06 23:54 | 절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제 책(30주년 기념판 제1쇄 발행 2006년 11월 15일| 30주년 기념판 제6쇄 발행 2007년 8월 10일)은
197페이지 밑에서 7번째 줄이군요. 조금 번역이 이상해서 종이 두고 계산하는데 찾아보니 이렇게 수정을 해주시는 분이.. ^^;
꼼지락 | 2008/05/07 00:13 | 절대주소 | 수정/삭제
제보(?)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읽으시길 바래요^^
혹시나 또 이해가지 않으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제보부탁드립니다. 제가 빠뜨리고 읽은 부분에 오역이 또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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